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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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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관악노인] 복지연합뉴스 2007. 10.29 -기자수첩

어르신의 연륜과 지혜를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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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캠페인을 위해 지난달 23일 1.3세대가 함께하는 행사가 관악산 입구에서 열렸다. 이른 아침 관악산 입구에 모인 연두색옷을 입은 천여명의 청소년과 어르신들의 모습은 오염된 도림천을 연두색으로 흐르게 했다.

관악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본래 복지관에서 2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해오던 환경사업의 연장선이다. 관악구 전체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그 외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노인들은 자신이 주체가 돼 큰 규모의 행사를 치러낸다는 사실에 한껏 신이나 보였다. 또 3세대 학생들은 노인들과 손을 잡고 도림천변을 걸으며 세대를 공유하는 첫 경험에 낯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3세대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도 도림천의 오염된 생태와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정정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여러 어르신들은 “내가 사는 동네를 내 손으로 지키고 깨끗이 만드는 일이 보람 있다”며 “후손을 위해서도 좋은 환경을 물려줘야한다”고 한마디씩 거들었다. 또 고령화로 치닫고 있는 한국사회의 노인문제들 중 일자리 사업에 대해서도 한마디씩 토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노인 일자리 문제는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 모습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 예로 ‘노인들의 거리’라 불릴 만큼 노인들이 많이 찾는 종묘공원에서는 노인일자리문제에 관한 소리 없는 아우성이 있다. 그 곳에서 만난 한 노인은 심심해서 공원에 놀러온다고 하면서 “나는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는데, 시켜만 준다면... 일자리가 없어”라고 푸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오는 2017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되고 현재 은퇴한 고령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들은 할 일을 찾아 나서고 있으나 실제로 많은 노인들이 할 일이 없어서, 써주는 데가 없어서 소일거리로 시간을 죽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요행히 복지부나 노동청, 그리고 노인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저임금 임에도 운이 좋아 일한다는 생각들을 하기도 한다.

남아도는 노인인력과 일자리 창출 사이의 간극은 그 차이가 심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한 노인범죄라든지 노인자살률이 그것을 방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연두색물결을 이룬 어르신들의 모습에는 희망과 의욕이 넘쳤다. 이런 어르신들의 연륜과 지혜 속에 우리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어르신들의 인력을 과감히 활용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