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

200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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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관악노인]故 화봉 김용성 이사장님 5주기 추도식

사회복지법인 자선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故 화봉 김용성 이사장님의 5주기 추도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이사장님의 생전의 사회복지에 대한 크신 사랑을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선단 가족 모두 가슴속 깊이 이사장님의 높은 뜻을 되새기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복지인이 되겠습니다.




(고 김용성 이사장님 5주기 추도예배)  
                            

                    
                                        관악노인종합복지관 부장 이 계 용


추  모  사

고 화봉 김용성 이사장님.
어느덧 이사장님께서 하나님의 품안으로 가신지
5주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엊그제 검은 점퍼에 단장을 짚으시고
손을 들어 반가움을 표하시며
복지관 현관을 들어오셨던 것 같은데............

지금도 그렇게 들어오실 것만 같습니다.

이사장님.
얼마 전에 저희 복지관 직원들은 이사장님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보았습니다.

생전에 이사장님이 어떤 분이셨고
사회복지인 으로서 어떠한 활동과 실천을 하셨던 분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직원들에게 알려 주기에는
이사장님의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함께 영화를 보았습니다.

복지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
많은 이들이 춥고 배고파 의식주해결에 급급했던 시절에
이사장님께서는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던
버려지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일에 온 몸을 투신하셨습니다.

정치적인 혼란과 사상이 난무하고
전쟁으로 인해 온 나라가 고통 받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혼돈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려고 몸부림 칠 때

이사장님께서는
당신하나 살필 수 없는 어려운 고초를 겪으시며
자식을 잃는 피눈물 나는 아픔가운데서도

누구보다도 낮은 곳에서
소외된 자들을 가족으로 생각하시며
복지 외길을 걸어가셨던 그 의지와 신념은

감히 저희 같은 보통사람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인간 사랑의 표본을 보여주셨던
이 땅의 복지 선각자 이셨습니다.

독립운동을 하시던 부친이
일본인들에 의해
운명 을 달리하셨음에도
선친과의 약속과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종으로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사회에 내팽개쳐진 자들을 위하여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함께 누리게 하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질시와 조롱을 받을 수 있는 일인
일본인 부인들을 돌보는 사업을 시작하셔서
개인과 국가를 넘어 인류애를 실천하셨던 이사장님,

그 국경 없는 사랑이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이겨져
만신창이의 상처와 함께
원수 같은 감정 속에 있었던
한국과 일본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감정과 국적을 초월한
공의를 지키는
의로운 이의 모습을
보여 주셨고

한국과 일본이라는 힘겨운 역사를 가진 두 나라에
감사와 은혜를 가르쳐주신 위대한 스승이셨습니다.

작은 울타리 역할로 그치지 않으시고
노구의 몸에도 국경을 넘나드시며
소외된 자들의 큰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고 김용성 이사장님.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교만해지고 거만스러워 지는 것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
10년 가까이 이사장님을 뵙는 동안
한 번도 자신을 자랑하시거나
자신을 높이는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또한 직원들을 낮춰 보고
말씀하시는 것도 듣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언제나 당신 자신을 낮춰 말씀하셨고
그 어떠한 일에 있어서도
말씀이 아닌
행동과 실천으로서
저희들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살아생전 자신의 이름으로 개인재산을 갖지 않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고
검은 양복 한 벌로 평생을 생활하신
검소한 삶을 사셨지요.

이사장님에 대한 가증스러운 편견과 질시의 말들이 있을 때에도
그것을 해명 할 려 하거나
나서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이기에 감정적으로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과
풍족한 삶을 살고자 하는 세상의 흐름 한가운데서도
늘 담대하셨고,
초연하셨으며
사랑으로 모든 것을 덮어주시고
실천하셨던 모습이 전부이셨기에
그래서 늘 큰 기억으로 떠오릅니다.

많은 CEO들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하지만
이사장님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이 법인과 기관의 주인은
저희 직원들이라고 말씀하셨지요.
무엇을 가지라, 일하라고 하는 CEO가 아닌
저희를 이미 주인으로 대해 주시던
시대를 앞선 CEO 셨던 이사장님.

또한 현재의 상황과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시며 실천을 하셨던 일들은
늘 최초라는 단어가 이사장님에게 따라 다녔습니다.

가장이 없는 모자세대들이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 절실함을 누구보다 먼저 아셔서
우리나라 최초의 모자복지시설인
애가원을 설립하셨고,

노인생활시설 중심의 이 땅에
재가노인복지의 기틀이 된 관악노인종합복지관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하셔서
이 나라 노인복지 패러다임을 변화시키셨습니다.

또한 노인생활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를 창설하여 회장으로 활동하시며
노인복지 선구자로써 시설의 선진화에 노력하셨고,

난립하는 여러 노인 단체를 연합하여
노인복지단체협의회를 발족시키셔서
노인의 실질적인 권익보장과
노인의 문제를 사회의 문제, 국가의 문제로
정책에 반영시키고자 고군분투하셨습니다.

그리고 호암봉사상 수상자로써 받으신 상금 5천만을
사회복지를 위한 공로자를 기리기 위하여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기탁하셔서
최초로 복지인의 숭고한 정신이 만들어낸
우봉봉사상을 제정하셨고,

노인생활시설에서 고생하는 종사자를 위한
명화봉사상을 본인이 받은 상금으로 제정하시는 등
이 나라 사회복지발전에 시금석이 되었던
최초 시작의 복지외길을 걸으셨던 이사장님.

내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당신은 시대를 앞섰던
이 땅의 사회복지 한 점,  
그렇게 큰 촛불이셨습니다.

이사장님
이제 우리 자 선 단 법인이 설립 된지 6 4년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나이 예순이 넘으면 여러 질환으로 고생을 하며
삶의 마무리를 해야 할 때인데

우리 사회복지법인 자 선 단,  나 자 레 원,  우 봉 복지재단은
인간에 대한 사랑, 하나님의 사랑 실천이라는 설립이념이
더욱 큰 울타리 되어
건강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복지의 현장이 많이 어려워지고
많은 기관들이 법인체가 바뀌고 있지만
이사장님께서 설립하신 3개법인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는 말씀처럼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묵묵히 가야할 길을 흔들림 없이 가는 것을 보면서
설립이념을 올바르게 지켜왔던 그 노력이

6 4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수많은 험난한 역경을 헤쳐 온
우리 법인만의
힘과 저력임을 가슴 뜨겁게 느낍니다.

그 가슴 뜨겁게 느껴지는 힘과 저력이
이사장님에게서 시작되었음을 저희는 압니다.
그리고 그 힘과 저력의 바탕에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는 말씀처럼

희생과 사랑이
깊게 존재함을 또한 압니다.

그 사랑을 사회복지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언제나 가슴속에 화두로 남겨주신 이사장님의 그 높은 뜻을
다시 한 번 이 시간에 되새겨보며
“공의로운 자와 의를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는 말씀을
실천으로 보여주신
자랑스러운 이 땅의 사회복지 스승이셨던
이사장님께

저희들 자 선 단 가족의 존경하는 마음과
추모의 마음을
삼가 영전에 바칩니다.